간만에 본 영화는 "러브픽션", 하정우와 공효진 주연의 영화였음 >.<
아무 생각없이, 제목도 보지 않고 그냥 가서 보아서인지
기대감이 없어서 빵빵 터지면서 볼 수 있었다.
약간, 알랭드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랑 "Kiss & Tell" 을 떠올리게 했던 영화였다.
알랭드보통의 소설과 에세이가 읽기에 가끔 지루하였던 터라
비슷한 전기적 인물 묘사에 코믹함을 더했던 이번 영화는 루즈함이 덜했던 것 같다.
공효진이 참 매력적으로 나왔던 영화, 그녀의 겨털이(?) 그녀를 그녀로 만든 영화~
하정우와 지진희, 유인나 모두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공효진에게 폭 빠진 남자 하정우는
첨에 적극적으로 그녀에 대해 관찰하고 애정공세를 펼쳤지만,
8개월 정도 지나자 양방울씨도 결국에는
심드렁 해지고 마는, 공효진이 처음부터 우려하였던 남자가 되어버리고 만다..ㅠㅠ
기억에 남는 공효진의 한마디 " 넌 참 연애 쉽게 한다? 니멋대로 한다 " 였나?
자기 감정에 충실해서 구주월은 사랑할 때는 미친듯이 빠져들고,
아닐때는 미친듯이 차갑다. 아 정말 왜 이래야해 남자들은?
확실히 첫 장면의 공효진은 완전 매력적이고 후반부로 갈 수록,
나도 영화에서 그녀에 대한 신비감이 벗겨져서인지, 매력이 떨어져 보이고
여느 여자와 다를바가 없어보이긴 했다.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연애가 길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거기서 연애는 쫑이라는 생각이 몰려왔다는..
솔직함으로 무장한 많은 연애 경험으로 공효진은
심드렁해진 채식주의자 하정우와 이별을 생각하고, 알라스카로 떠났고,
요런 현명함이 하정우를 반성하게 하여 연애 감정을
다시 애틋하게 만들어 놓았다는..공효진, 이희진 그녀는 진정 연애의 고수였다.
마지막에 알라스카라는 노래는 참 신선했다 ㅋㅋㅋ
달달한 것이 간만에 나랑 코드가 맞았던 것 같다.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 상대를 묘사하고, 상대라는 특징을 구분짓는 방법,
"Kiss & Tell" 에서 옆에 있는 사람에 따라서 그녀는 다르게 보인다고 하였다.
새로운 발견을 하며 그녀 자신을 그녀로서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고런게 있는 연애가 고프다^^;;
몇년 전에 읽을 때, 그 지속적인 관찰에 대해 맘에 와닿는 구절이 있었는데
찾을 수가 없다ㅠㅠ
장난칠때 오른 쪽 얼굴에 보조개가 들어간다고 나를 구분짓던 그와
배고프면 얼굴이 변한다는 그 친구와
진짜 슬플때 입을 삐죽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나를 신기해 했던 그들이 떠오른다.
다시 나를 구분지어주는 사람이 나타날까?ㅋㅋ
봄이라 살랑살랑 봄바람이 싱숭생숭하게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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